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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꿈'을 심는다
글쓴이 : DS2BGV  (211.♡.243.182) 날짜 : 2005-10-24 (월) 13:45 조회 : 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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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90배 면적의 땅에 '한국의 꿈'을 심는다

이건산업, 솔로몬 군도에 여의도 90배 면적의 땅 구입, 세계적인 열대조림지 조성
25년 땀과 눈물의 프로젝트… 10년 뒤면 원목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솔로몬군도=정장열 주간조선 기자 jrchung@chosun.com

입력 : 2005.10.23 14:47 30' / 수정 : 2005.10.23 14:58 53'


오후 6시가 지나서야 녹색 덩어리로만 보이던 뉴조지아섬이 가깝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섬 주변의 푸른 산호초와 머리를 풀어헤친 듯 무성한 열대림을 이고 있는 해안 절벽이 뚜렷하게 보였다. 검푸른 남태평양의 파도를 헤치며 달려온 지 2시간여. 운이 좋으면 돌고래 떼가 솟구치는 장관을 만나기도 한다는데 참치잡이 배 한 척을 멀리서 지나쳤을 뿐이다. 25마력짜리 모터를 단 6인승 스피드보트(현지에서는 카누라고 부른다)가 파도를 타넘을 때마다 물보라가 쏟아져들어온다. 준비된 비옷을 꺼내 입었지만 이미 몸은 흠뻑 젖었다. 앞자리에 앉은 권주혁 사장의 등에서도 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건산업 현지 투자회사인 ‘이건 퍼시픽 플랜테이션’(Eagon Pacific Plantation)을 이끌고 있는 권 사장은 1980년 솔로몬 군도(Solomon Islands)에 첫 발을 디딘 이래 남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에 젊음과 열정을 바쳤다. 1996년 초 이건산업이 솔로몬 정부로부터 구입한 뉴조지아섬의 임지(林地)는 그가 쏟아부은 20여년 세월의 결실이다. 그는 흔들리는 보트 양켠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3개월 만에 다시 찾는다는 뉴조지아섬을 꼿꼿이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는 전선(戰線)을 시찰하는 일선 부대장같은 강인함이 풍겼다.

이곳까지 오는데 서울에서부터 꼬박 나흘이 걸렸다. 출발 전에 서울에서 만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이 건넨 “고생 좀 할 것이야”라는 말이 실감났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밤새 날아 아침에 호주 브리스밴에 내렸고, 다음 날 새벽 2시 솔로몬 군도의 수도 호니아라로 향하는 비행기가 떴다. 3시간의 비행 끝에 도달한 솔로몬 군도는 새벽의 미명 아래 짙푸른 열대림의 바다로 누워 있었다. 트랩에서 내려 솔로몬 군도의 관문인 헨더슨 비행장에 발을 딛는 순간 열대 식물이 내뿜는 두터운 내음이 코로 확 밀려들었다.



▲ 솔로몬 군도 뉴조지아섬 조림지의 묘목장에 모인 이건 직원들.

솔로몬 군도에 들어섰지만 이건산업의 현지 사업장인 뉴조지아섬 캠프 아라라(Arara)로 가는 길은 간단치 않았다. 1000개 가까운 섬으로 이뤄진 솔로몬 군도에서 최적의 교통수단은 소형 경비행기(쌍발 프로펠러기)다. 솔로몬 에어라인이 운영하는 비행편은 티켓을 사고 비행 스케쥴까지 확인했지만 정비불량, 기상악화 등 비행기의 발을 묶는 요인이 많아 실제 비행기가 뜰 때까지는 모든 게 불투명하다.

솔로몬 군도에서 8박9일 동안 머물면서 비행기를 둘러싼 적지 않은 에피소드를 들었다. 문다(Munda)라는 마을에서 만난 미국인 스쿠버다이버 마크는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출발한다고 해서 황급히 달려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권주혁 사장은 “호주에서 타고온 비행기가 핸더슨 비행장 활주로에 불을 켜는 직원이 나오지 않아 다시 돌아간 적도 있다”며 “솔로몬에 오는 비행기들은 만일에 대비해 기름을 가득 싣고 출발한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뉴조지아섬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다 “내일 비행기가 없을 것 같다”는 불길한 말을 들었지만 다행히 옆 섬나라인 바누아투(Vanuatu) 국적 비행기가 대신 운항을 해 목적지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호니아라로 돌아오는 길에는 결국 비행기가 결항돼 비행장이 있는 문다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다.

경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솔로몬의 섬들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 같다. 솔로몬 군도는 섬을 둘러싼 산호초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마로보 라군(Marovo lagoon)과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일군의 산호섬 등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현대적인 휴양시설은 없지만 세계 각지의 스쿠버 다이버들과 아마추어 탐험가들이 꿈꾸는 여행지다. 경비행기는 형형색색의 섬 위를 날아 세게(Sege), 문다, 기조(Gizo) 등 섬마을을 돌며 사람들을 내리고 태운다. 20인승 비행기에는 여행객으로 보이는 서양인이 대부분이다. 요금이 현지 고액봉급자 월급의 두 달치(2000 솔로몬 달러, 한화 약 30만원)에 육박해 현지인들은 돈을 모았다가 장거리여행에 나선다. 비행기라는 문명의 이기(利器)를 이용하지만 기내에서도 여전히 맨발인 현지인도 많다.

경비행기는 중간에 여의도 공원 크기의 누사타페(Nusatape) 섬에 내려앉았다. 권주혁 사장은 이 섬을 “항공모함”이라고 표현했다. 납작하고 길쭉한 모양의 섬 전체가 비행장으로만 쓰인다는 얘기다. 이곳에 쌓아둔 드럼통을 굴려와 비행기에 주유를 하고,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은 보트로 솔로몬 제2의 도시인 기조섬에 들어간다. 권 사장은 “이처럼 교통이 불편하니까 선진국 회사들이 현지조사를 왔다가는 투자를 포기하고 돌아간다”며 “블루오션은 온갖 고생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라라 캠프는 1시간반 가량의 비행 끝에 도착한 뉴조지아섬의 마을 문다에서도 다시 스피드보트로 2시간 넘게 들어가야 하는 오지(奧地)였다.

‘이건 퍼시픽 플랜테이션’의 임지가 있는 뉴조지아섬은 초이셀, 산타 이사벨, 과달카날, 말라이타, 마키라 등과 함께 솔로몬 군도 6대 섬 중의 하나다. 전체 크기는 26만㏊(약 팔억평) 정도. 솔로몬 정부는 뉴조지아섬에서 1970년대부터 조림사업을 해왔는데 조림사업이 여의치 않자 1995년 정부 소유의 땅 전체를 민간회사에게 매각할 계획을 세웠고, 이 국제입찰전에서 승리한 게 이건산업이었다.

이건산업이 구입한 조림지는 뉴조지아섬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2만6000㏊(8000만평). 여의도 면적의 90배, 개성공단 4배 크기의 땅이 태평양 한가운데에 이건산업의 소유다. 박영주 회장이 “한국 최고의 땅 부자”라고 농담처럼 말하지만 한국인, 한국 회사가 외국에 이처럼 넓은 땅을 확보한 사례는 떠올리기 힘들다.

현재 솔로몬 군도에는 호주,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영국 국적의 30여개 벌목회사가 일하고 있지만 이건산업처럼 임지를 확보하고 있는 민간회사는 없다. 솔로몬 정부로부터 벌목허가를 받은 땅에서 나무를 베어 파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지 자기 소유 땅에서 조림을 하는 회사는 더더구나 없다. 영국 벌목회사인 KFPL이 뉴조지아섬 인근 콜롬방가라섬에서 조림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영국 정부와 솔로몬 정부가 지분을 공동소유하고 있어 순수 민간회사라고 볼 수 없다.

보트에서 내려 짚차를 타고 임지로 깊숙이 들어가면서 열대 조림지가 무엇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름 모를 나무와 풀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해안가의 정글을 지나자 곧게 뻗은 나무가 빽빽하게 줄을 지어 서있는 게 보였다. 짚차 헤트라이트 불빛에 비친 나무들은 처음 보는 수종(樹種)이었다. 가지 하나 없는 매끈한 나무 표면은 녹색과 주황색으로 덮혀 있었다. 마치 유화 물감으로 그린 듯한 묘한 색감이었다. 이런 나무들이 불도저로 길을 낸 황토색 임도(林道) 옆으로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나무는 조림 주력 수종인 유칼립투스 데그룹타(Eucalyptus Deglupta·약칭 유칼리)였다. ‘나무가 지천인 나라에서 무슨 조림이냐’는 질문은 우문(愚問)이었다. 나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어서 돈과는 상관없는 잡목 대신 돈이 되는 나무를 심어 가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칼리를 비롯해 티크, 마호가니 등이 값나가는 3대 조림 수종이다.

다음 날 짚차를 타고 임지를 돌아보면서 ‘여의도의 90배 크기’를 실감했다. 짚차를 타고 반나절을 돌았지만 임지 절반도 다 둘러보지 못했다. 열대림 속을 달리다 보면 어디가 어딘지 길을 분간하기 쉽지 않아 처음 온 사람은 길을 잃기 십상이다.

열대림을 뚫고 나있는 임도는 거미줄처럼 뻗어있었다. 벌목(현지에서는 ‘생산’이라고 표현한다)을 해가면서 닦아놓은 길이다. 불도저로 민 후 자갈과 흙을 퍼와서 깔고 이를 다시 글라이더로 평평하게 다지는, 길 만드는 작업이 열대림 속에서 1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안내를 맡은 캠프장 이병학 계장은 “지금까지의 주(主)임도 총연장이 130㎞, 주임도에서 생산·조림 현장으로 뻗어있는 부(副)임도가 80㎞”라고 설명했다. 200㎞가 넘는 길이 열대림 안에 나 있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가느다란 황색 선이 열대림 사이를 이리저리 가로지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비록 아스팔트 포장은 안됐지만 인프라가 열악한 솔로몬 군도에서 이 정도의 도로는 엄청난 성과다. 실제 솔로몬 정부에서 발간한 국내 지도를 보면 뉴조지아섬에 표시된 도로는 이건산업의 임도밖에 없다. 지도에서 솔로몬 군도 전체를 훑어보더라도 수도가 있는 과달카날섬 등 몇개 섬을 제외하곤 뉴조지아섬의 임도가 단연 눈에 띄었다.

이 임도로는 원목을 가득 실은 45t 대형 로깅(logging) 트럭과 조림용 묘목을 운반하는 경운기와 소형차들이 오간다. 도로 주변 열대림 속에는 현지인 직원의 숙소도 보인다. 거의 움막 수준으로, 나무를 세우고 말린 나무잎을 얼기설기 엮어 지붕을 덮은 ‘리프 하우스’(leaf house)다. 쌀을 끓이는 밥그릇과 석유 호롱불, 옷가지 등이 가재도구의 전부다. 현지 직원들은 생산·조림지가 이동하면 그 근처로 다시 집을 옮겨 짓는다.

생산현장으로 접근해 들어가니 길이 엉망이다. 불도저 자국이 깊게 파인 도랑 주변에 웅덩이와 진흙더미가 쌓여 있어 짚차도 들어갈 수 없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지만 거의 무릎까지 빠지는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이곳은 하루에도 비가 몇 차례씩 내리기 때문에 엉망이 된 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이 보통이 아니다.

임지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그야말로 열대림의 바다다. 녹색 바다가 물결치며 뻗어가다 푸른 색의 진짜 바다로 이어진다. 결이 가로새겨져 있는 녹색 바다는 줄을 맞춰 나무를 심어놓은 조림지라고 한다. 이병학 계장은 “이곳에서 우리 회사의 임지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다”고 말했다.

뉴조지아섬의 임지는 앞으로 10년 내에 이건산업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엄청난 규모의 땅과 열대림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드문 열대림 조림사업이 일궈가는 청사진 때문이다.

현재 이건산업은 솔로몬 군도에서 활동하는 30여개 원목 생산회사 중 2위 정도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03년 원목 수출 통계를 보면 9만6000여㎥의 원목을 수출해 12만5000여㎥의 원목을 수출한 말레이시아 회사 KT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솔로몬 군도 전체 원목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KTC가 14.8%, 이건산업이 11.4%였다. 특히 이건산업의 실적에는 뉴조지아섬을 확보하기 전부터 사업을 시작했던 초이셀섬 임지에서의 실적도 포함돼 있다. 초이셀섬 임지는 다른 외국회사들처럼 원주민 토지소유자들의 동의와 정부의 허가를 얻어 벌목을 하는 경우로 뉴조지아섬 임지에 비해 규모가 훨씬 적다.

하지만 이 서열은 곧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솔로몬 군도는 ‘열대림의 마지막 보고(寶庫)’로 평가받으며 세계 각국 벌목회사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자국의 원목 수출을 금지하면서 벌목 장비를 싸들고 남태평양의 섬나라로 몰려드는 회사가 늘고 있다. 솔로몬 정부와 삼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마다 벌목량이 크게 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10년쯤 후엔 천연목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 벌목회사끼리 땅을 차지하기 위한 지저분한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이전투구(泥田鬪狗) 속에서 이건산업의 조림사업은 단연 미래를 내다본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건산업은 지금까지 뉴조지아섬 2만6000㏊의 임지 중 5000㏊에서 벌목을 해 46만2700여㎥의 원목을 생산했다. 이와 함께 벌목을 한 곳에는 부지런히 나무를 심어 지금까지 4000㏊ 가까이 조림을 했다. 매년 여의도 면적의 두 배 이상을 조림한 셈이다. 늪지와 습지를 빼더라도 전체 임지 중 62% 정도가 조림 가능한 땅이어서 앞으로도 나무를 베고 심을 땅은 무진장 널려있다.

1997년부터 심기 시작한 조림목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나무 성장속도는 한국과 같은 온대지방에 비해 6배가 빠르다. 적도의 태양과 우리나라의 두 배가 넘는 풍부한 강수량(연간 평균 강수량 3000㎜)이 이곳을 세계 최고의 열대림 성장지로 만들었다. 유칼리의 경우 심은 지 1년이면 키가 벌써 3m까지 자라고, 12년 정도면 30m의 키에 지름이 30~40㎝나 되는 거목이 된다. “하루 하루 나무가 크는 것이 보인다”는 얘기가 과장이 아니다.

앞으로 5년내에 이건산업이 심은 조림목이 생산에 들어가면 현지 원목 생산 경쟁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전망이다. 권주혁 사장은 “우리가 키운 조림목을 베기 시작하면 지금까지의 원목 생산량보다 5~6배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2015년부터는 연간 20만㎥, 2020년 이후부터는 연간 30만㎥의 조림목을 생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가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한 남방목재의 규모가 60만㎥인 점을 감안하면 이건산업의 조림지 하나에서 우리나라 전체 남방목재 수입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셈이다. 열대 원목의 경우 수종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국제시세가 출렁이지만 원목 1㎥당 평균 100달러로 잡으면 앞으로 연간 3000만 달러의 돈이 뉴조지아섬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특히 조림목은 이미 닦여진 임도로 접근 가능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맞춰 심어 놓았기 때문에 천연목에 비해 생산비가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뉴조지아섬의 조림사업은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다. 세계적으로 칠레, 뉴질랜드 등 온대지방에서 조림에 성공한 사례는 있었지만 열대조림은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 원목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한 필리핀의 예에서 보듯 천혜의 열대림을 갖고 있던 나라들 중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 자원이 고갈된 경우가 허다하다. 성공적인 조림국가로 평가받는 뉴질랜드의 경우 온대라는 한계 때문에 조림목을 생산하기까지는 25~30년이 걸려 열대조림에 비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 국내 몇몇 기업이 외국에서 조림사업을 하지만 대부분 임지가 조각조각 나눠져 있어 대규모 단일 임지를 갖고 있는 이건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건산업의 조림사업은 솔로문 군도의 입장에서도 반길 수밖에 없다. 삼림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면서도 삼림자원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전체 국가수입 중 70%)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난한 섬나라의 입장에서는 삼림자원 보속(保續)생산의 모범을 만들어가는 이건산업이 고마운 존재다. 알란 케마카사(55) 솔로몬 군도 수상은 “이건의 조림사업에 감명을 받고 있다”며 “우리와 이건은 윈윈(win-win)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솔로몬 정부는 이건산업이 호주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클론(clone) 임업 연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론 임업이란 종자가 우수한 나무를 인위적으로 번식시켜 조림함으로써 삼림자원의 질과 양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법이다. 아라라 캠프에 있는 이건 연구소에서는 우리나라 KAIST에 해당하는 호주 최대 연구기관인 CSIRO와 공동으로 우수 열대림 종자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건산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솔로몬은 남태평양에서 가장 앞서가는 임업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권주혁 사장은 “우리의 꿈은 뉴조지아섬에서 영글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 군도란?


솔로몬 군도는 동경 155~170도, 남위 5~12도에 위치해있다. 호주의 동북쪽으로 파푸아뉴기니와 인접해 있다. 솔로몬 군도를 이루고 있는 섬은 모두 992개로, 이중 347개 섬에 사람이 산다. 인구는 41만여명으로 수도 호니아라에 4만9000여명이 산다. 서쪽 끝의 쇼틀랜드 섬에서 동쪽 끝의 산타 크루즈섬까지는 900마일(1440㎞)에 이르며, 전체 섬 면적은 2만8446㎢이다.

솔로몬 주민은 멜라네이사계가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폴리네시아계와 기타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4000~5000년 전부터 남아시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솔로몬 군도가 서양에 알려진 것은 16세기. 1568년 스페인 탐험가 멘다나(Mendana)가 이 섬을 발견하면서부터다. 멘다나는 자신이 발견한 섬에 사금(砂金)이 풍부한 것을 보고 이 섬이 성경속의 금은보화가 넘치는 솔로몬 왕국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섬 이름을 ‘솔로몬’이라고 붙였다. 수도 호니아라 인근에는 지금도 금광이 운영되고 있다. 세계에서 성경 속의 이야기를 근거로 나라 이름이 지어진 곳은 솔로몬과 이스라엘밖에 없다. 언어는 섬마다 방언이 발달돼 있지만 남태평양 일대에서 널리 쓰이는 ‘피진(pidgin) 영어’가 두루 쓰인다. 피진 영어는 식민지 시절 영어를 쉽게 배우고 가르치면서 만들어진 언어로 300개 정도의 간단한 단어가 쓰인다.

솔로몬 군도는 1893년 영국의 보호령이 돼 오랜 기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2차대전 때인 1942년 일본군에 잠시 점령됐지만 곧 미군이 일본군을 물리치고 재점령했고, 2차대전이 끝나면서 미국이 영국에 반환했다. 솔로몬 군도는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 중 하나로 곳곳에 전쟁의 잔해들이 흩어져 있다. 솔로몬 군도는 197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현재 영연방국가의 일원으로 돼 있다.

영국 여왕이 국가수반이고 솔로몬은 내각책임제 국가로 수상을 두고 있다. 4년마다 총선을 실시해 50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현재는 집권당인 인민연합당(People Alliance Party)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내년 4월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솔로몬 군도는 삼림·해양 자원이 풍부하지만 아직 외국 원조에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다. 2000년 호전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말라이타섬 주민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벌어진 내전 때문에 경제가 더욱 침체됐다. 1997년 최고를 기록했던 1인당 국민소득 (1120솔로몬달러·약 16만8000원)이 2001년에는 490솔로몬달러(약7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2004년 국가세수 7억 솔로몬달러(1050억원) 중 외국 원조가 2억 솔로몬달러(300억원)를 차지했다. 원조 규모는 유럽연합(EU), 호주, 일본, 대만의 순. 원조를 제외한 국내 세수에서는 외국 벌목회사들이 내는 원목 수출세와 벌채세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솔로몬에는 아직 저개발의 흔적이 강하다. 우리나라 읍내 규모인 수도 호니아라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이 단 한개이며, 맨발로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나라 전체에 공장이라고는 참치·비스켓·맥주 공장 등 단 3개가 있다. 바누아투, 뉴칼레도니아, 피지 등 인근 남태평양 국가처럼 외국자본의 관광 투자도 별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순박한 인심과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즐기려는 서양 관광객에게는 오히려 환영받고 있다. 솔로몬 군도에는 2000년 내전을 진압하기 위해 호주를 중심으로 인접국가들이 군대 2200여명이 파견됐고, 지금도 호주군 2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주간조선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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